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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도 1년 복수비자 받으려다 멘탈 먼저 붕괴

by 블마리 2025. 7. 1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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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년 복수비자 받으려다 무너진 건… 내 멘탈이었다

마침내 결정했다. 인도 1년 복수 입국 e-Tourist Visa.
경유할 뿐인데도 이렇게 복잡할 수 있나 싶었지만, 그래도 마음은 정리됐고 이제 실천만 남았다.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 신청서를 쓰기 시작했다. 그런데…

시작 5분 만에, 나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.
❌ “에러 발생. 다시 시도해 주세요.”

🔁 다시 쓰고, 또다시 쓰고… 무한 루프의 시작

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다. 이름이 문제였나? 여권번호? 사진? 입력 내용을 고치고 또 고쳐서 제출했지만, 결과는 늘 같았다.

계속 에러. 페이지 로딩 중 무한 회전. 다음 단계로 안 넘어감. 한 번쯤은 이럴 수 있다 싶어 다시 마음을 다잡았지만, 세 번째쯤엔 이렇게 외치게 되었다.

“이게 진짜 이(e)-비자 맞아? 왜 EASY가 아니라 INSANE이지?”

결국 포기. “내가 오늘 안 받는다고 인도가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…” 스스로를 달래며 노트북을 덮었다.

🕒 다음 날 오후 3시, 재도전

하루의 일을 마치고,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. 이번엔 반드시 끝을 본다! 하지만 이번에도 여지없이…

  • 접속 다운
  • 페이지 리셋
  • 저장 안 됨

이쯤 되면 거의 RPG 게임 최종 보스급 난이도다.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.

"아이 비자부터 하자." 내 것보다 정보도 적고, 간단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

🧸 그런데 아이 비자도 녹록지 않았다

가장 먼저 벽으로 다가온 건 사진 업로드.

  • 배경은 무조건 흰색
  • 눈은 정면, 입은 다물기
  • 사이즈 350x350, 1MB 이내

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도 기준에 안 맞아 거절. 결국 Remove.bg로 배경 제거, 미리캔버스로 사이즈 조절, 용량 줄이기 툴로 PDF압축.

그 과정만 세 번을 반복했다. 사진 하나 등록하는 데 30분이 넘게 걸렸고, 그 뒤로도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아서 다시 처음부터.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. 진심으로 생각했다.

“비행기 타기도 전에 쓰러질 수 있겠다…”

🧾 옛날 스티커비자

문득 2009년, 2010년에 받았던 인도 비자가 떠올랐다. 그땐 복잡해도 명확했다.

  • 여행 일정표
  • 통장 잔고 확인서
  • 여권 복사본
  • 신청서 출력본

이 서류들을 한 뭉치 들고, 주한 인도 대사관에 직접 갔다. 사람 많고, 줄도 길었지만 어쨌든 제출하면 끝.

그런데 지금은? 이름 한 줄 쓰고, 여권 스캔파일 올리고, 사진 자르고, 버튼 하나 클릭하는데도 실패를 반복.

차라리 종이가 낫던 시절이 그리워졌다. 디지털이 친절하리라 믿었던 내가 어리석었을까.

💻 여권 스캔도 고난의 연속

여권 앞면을 스캔해 PDF 파일로 변환해야 했는데, 용량은 또 300KB 이내.
고해상도 스캔은 용량 초과, 해상도를 낮추면 읽을 수가 없고 포토샵, 온라인 변환기, 압축기…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.

🧘 결국 해냈다, 하지만…

겨우겨우 아이 비자부터 접수 완료. 결제 버튼이 뜨는 그 순간, 눈물이 날 뻔했다.

덕분에 내 비자는 시간 단축. 동일한 정보를 반복 입력할 필요가 줄었다.
그러나 시작 시간은 오후 3시였고, 모든 게 끝난 시각은 저녁 8시 무려 5시간 동안의 컴퓨터와의 사투의 시간이었다.

🧭 여행, 시작도 전에 배운 교훈

  1. 인도 비자는 절대 미루지 말 것.
  2. 비자 사진은 여러 개, 미리 기준 맞춰 준비할 것.
  3. 여권 스캔본은 용량 줄여 미리 PDF로 만들어 둘 것.
  4. 하루에 비자 신청 2개는 멘탈에 위험.

그리고 무엇보다,

이건 단순한 ‘신청’이 아니라 하나의 여정이었다. 이 비자를 뚫은 자만이, 진짜 인도에 도착할 수 있다.


이제 정말 떠날 준비가 되어 간다. 험난한 첫걸음을 지나 진짜 모험이 시작되려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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